[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한동안 상승 곡선을 나타내던
LG전자(066570)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판매량, 점유율 등 주요 지표에서 하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발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옵티머스G' 이후로 줄곧 점유율을 높여나가던 LG전자는 3분기 중국, 일본 스마트폰 기업들의 역습에 밀려 전체 판매순위, LTE 시장 점유율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 순위가 중국의 레노버, 화웨이에 밀려 5위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올 들어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단말기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LTE 시장에서 소니와 노키아의 반격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 LG전자는 LTE 시장에서 줄곧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또 연간 기준으로 LTE 시장 3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평균 점유율은 이미 소니에게 역전 당한 상황이다.
특히 애플이 LTE 시장에 진입한 지난해 3분기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이후 소니와 노키아가 점유율을 높여나가면서 기존에 시장에서 쌓아올린 지위가 급속도로 희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샌드위치 위기론'을 제기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에서는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애플에 밀리고, 보급형에서는 중국·일본 기업, 노키아의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국내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어차피 애플의 본진이기 때문에 LG전자가 공략할 시장은 인도, 중국 등의 신흥 시장인데 이곳에서 뚜렷한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LTE-A 등 새롭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에서도 반전의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그간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투자의 결실을 맺는 듯 했다. 하지만 3분기 갑작스러운 하향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브랜드 파워를 각인시키기엔 시간이 다소 모자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보급형·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며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선발 업체들을 따라잡긴 했지만, 브랜드 파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프리미엄 라인업에서는 삼성과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간 누적 판매량의 개념으로 보면 LG전자가 아직 세계 시장 3위를 달리고 있다"며 "노키아, 소니도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다소 3분기 시장에 다소 변동이 생겼을 수 있지만 한 분기의 순위가 뒤집힌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스퀘어 건물 전면을 활용한 'LG G2' 조명 광고.(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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