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들어 미국과 한국에서 전기차 부품 관련 기술에 대한 각종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관련 영역에 대한 기술적 자산을 축적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그룹)
무엇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전기차 부품 사업이 최근 들어 호조를 보이기 시작한 상황에서 통신, 반도체, IT 등 삼성전자 주력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2차전지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SDI도 빼놓을 수 없는 주도자다.
18일 미국 특허청(USPTO) 내 특허정보 검색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 특허청에 타이어, 전기모터, 차내 정보공유 전자장치 등 전기차에 필요한 각종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7일 삼성전자가 취득한 타이어 압력에 대한 모니터링 관련 특허의 경우 압력 센서를 통해 타이어의 상태를 점검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가 전기차 부품, 시스템 등 기술적 지원을 통한 수익 다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관련 특허들을 통해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TV, 메모리칩을 넘어 사업 부문을 전장 부문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진출에 대한 시장 시선을 의식한 듯 "전기차와 관련한 부품, 기술 부문에서 기술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를 곧바로 전기차 사업 진출과 연결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들어 이재용 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 전면에 나서면서 세계 유명 제조사들과의 계약건을 성사시킨 상황이라 관련 영역에서 삼성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폭넓게 교류하며 삼성의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위한 행보를 펼쳐왔다. 이 같은 노력에 삼성SDI는 BMW·크라이슬러·델파이 등 유수의 업체들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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