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기 수장으로 유력시 됐던 앨런 멀러리(사진)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잔류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MS 차기 CEO 인선은 다시금 예측이 어려운 안개 국면에 직면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멀러리 CEO는 이날 AP와 가진 인터뷰에서 "적어도 올해 중에는 포드를 떠날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서는 포드를 위해 일하는 것 이외에 다른 계획은 없다"며 MS와 관련된 추측을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
익명의 소식통 역시 "멀러리는 더 이상 MS의 차기 수장 후보군에 속하지 않는다"라고 전했으며 제이 쿠니 포드 대변인도 "멀러리는 오직 포드의 계획을 실현시키는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인터뷰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23종의 신차 출시 계획 등 올해의 성장 전략을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멀러리 CEO의 이직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속에서 발표된 포드의 야심찬 계획은 시장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포드는 다음 주로 예정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새로운 디자인의 F시리즈 픽업 트럭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시작한다.
한편 MS의 차기 CEO 인선에 세간의 이목 집중되고 있다.
작년 8월 스티브 발머 CEO가 "1년 내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MS는 후임자를 물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멀러리 CEO가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꼽혔다. 멀러리가 MS를 맡아주기를 바라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멀러리가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MS 대변인이 "CEO 후보자 물색과 인선 절차에 대해서 개인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음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MS의 주가는 1.1% 하락했다.
더욱이 최근 MS의 전직 CEO였던 빌 게이츠와 발머가 이사회에 남아있기 때문에 외부 인사 영입이 껄끄러울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전해진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스테판 엘롭 전 노키아 CEO와 사티야 나델라 MS 수석부사장, 토니 베이츠 전 스카이프 CEO 등 내부 인사들만이 유력 후보군에 남았으며 IT 업계의 외부 인사 수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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