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Oil이 지난해 주력인 정유사업 부문에서 3219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극도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정제마진 약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하락이 뼈아팠다.
S-Oil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조446억원, 영업손실 52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992억원으로, 지난 2012년 대비 48.9%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조1585억원으로 10.3% 주저앉았다. 순이익은 3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 줄었다.
S-Oil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1388억원이나 하회하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Oil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급감은 정유부분의 부진이 컸다. 정유부문은 지난해 2분기 5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뒤 3분기(1687억원)와 4분기(2251억원)에도 적자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정유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적자는 3219억원 규모다.
이 같은 부진은 정제마진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정제마진 평균은 2012년 배럴당 3.2달러에서 지난해 2.5달러로 22% 낮아지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지난해 대규모 정기보수를 실시한 것도 악재가 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5654억원 흑자를 기록, 14.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률은 12.1%를 기록, 전년 동기 22.9% 대비 대폭 하락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1556억원 흑자(영업이익률 8.9%)를 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11.0%의 영업이익률을 내며 전년 동기(5.5%) 대비 2배 가량 상승했다.
S-Oil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4분기 환율 영향으로 850억원 손실을 입었다"며 "정유부문이 700억원,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 각각 100억원, 5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S-Oil은 다만 올 1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예상보다 따뜻했던 4분기 대비 기저효과와 계절적 수요를 바탕으로 아시아 및 중동의 역내 정유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중국 및 중동 지역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 역내 공급 또한 늘어날 전망이나, 일본의 폐쇄에 따라 공급 증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망 역시 긍정적이었다. S-Oil은 "올해 정유부문은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일본과 호주의 대규모 설비 폐쇄로 고품질 휘발유·경유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분야는 중국의 폴리에스테르 시장 확대와 다운스트림 증설로 원재료인 방향족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경쟁사들의 신증설이 업황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활기유 시장은 경쟁사들의 신증설로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고품질 윤활기유의 가파른 수요 성장세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S-Oil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S-Oil은 "지난해 연말 결산배당은 2012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배당 정책 역시 우량한 재무구조를 유지한 가운데 실시할 것"이라면서 "최대주주인 아람코가 2대주주인 한진에너지 지분을 취득한 이후에도 배당 정책은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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