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공공요금 등 물가 상승 압력..하반기 오름폭 확대"
2014-01-28 14:49:29 2014-01-28 14:53:33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공공요금과 농산물 등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 점차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은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수요 측면에서 하방압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국제원자재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전년 대비 1.7%, 하반기 2.8%로 연평균 2.3%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석유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농산물 가격은 공급 물량 축소 조정 가능성과 지난해 가격약세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가격도 총수요 부족이 점차 해소되면서 예년수준에 근접하는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공기업 재무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3~4년간 인상 압력이 누적된 공공요금은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폭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낮은 물가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3% 내외 수준을 유지해온 기대인플레이션도 중장기적인 소비자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이 기대물가와 실제물가 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후반을 넘어서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상승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하반기 이후 1% 대의 낮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저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서는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공급압력 악화, 제도적 안정 효과 확대 등 다수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저물가가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시계열 자료가 부족해 인플레이션 구조 자체가 변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은은 물가안정목표(2.5~3.5%)의 운영 상황 점검과 설명을 위해 매년 2회(1월, 7월)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부터 보고서 명칭을 종전의 '물가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보고서'로 변경했다.
 
(자료=한국은행)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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