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복막보존 방광암 수술’ 성공
2014-02-10 21:44:12 2014-02-10 21:48:22
[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방광암 환자에 대한 ‘복막보존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1건도 장 관련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복막보존 수술이란 방광을 제거해야 하는 방광암 환자에게서 방광 천장 부분의 바깥쪽을 덮고 있는 복막을 미리 방광으로부터 분리해 보존하는 수술법이다.
 
박동수(사진)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10일 국내 최초로 방광을 제거해야 하는 방광암 환자에게 복막보존 수술법을 적용해 장 관련 합병증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방광암 환자의 경우 10~20% 정도는 방광을 제거해야 하는데, 방광을 제거할 경우 환자 자신의 장 조직을 이용해 소변을 모아 배출할 수 있는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 달아주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골반쪽 복막을 상당 부분 제거해야 해 장 유착으로 인한 장 마비나 장 폐색, 음식물 섭취 및 회복 지연 등의 후유증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다시 개복수술을 하는 등 후유증 사례가 적지 않았다. 더러는 증상이 심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연구팀은 국내 처음으로 복막보존 수술법을 시행해 장과 인공방광 사이에 복막을 보존하고, 장기를 원래 위치에 자리잡도록 함으로써 수술 후 회복이 빠른 것은 물론 장과 관련한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이 2011년부터 2년간 이 수술법을 시행한 방광암 환자 15명과 복막보존 수술법을 시행하지 않은 이전의 환자 15명을 비교한 결과 복막보존 수술법으로 치료한 환자그룹에서는 한 명도 장 폐색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복막보존 수술법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들 중 4명에서 장 관련한 합병증이 발생해 대조를 이뤘으며 입원기간도 달랐다. 또한 복막보존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음식물 섭취가 원활해 모두 2주 안에 퇴원한 반면 복막보존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들은 입원기간이 이보다 1~2주 가량 더 걸렸다.
 
박동수 교수는 “복막보존 수술법은 방광암 수술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최신 치료법으로 진행되지 않은 방광암 환자에 한해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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