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사 주택매매 체감도 "5년 내 가장 좋다"
매수우위지수 43.3..2009년 45.0 이후 최고
2014-02-18 15:04:00 2014-02-18 15:08:0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부동산시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체감하는 시장 활성화 정도가 5년 내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전세난 장기화와 정부의 주택매매시장 부양책이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매수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서울 중개업소 6975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매수급 동향을 조사한 결과, 2월 매수우위지수는 43.3으로, 2009년 10월 45.0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말 24.0에 그쳤던 매수우위는 23.3p나 뛰었다.
 
◇매매수급 동향 매수우위지수(자료제공=KB국민은행)
 
특히 한강이남권은 44.1로 한강이북 42.4보다 높다. 지난해말 한강이북(25.3)이 한강이남(23.0)보다 높았으나 시장 회복세에 강남권 투자수요가 살아나며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대표적 투자형 상품으로 불황기 급락세를 보였던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최근의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개포공인에 따르면 지난해 말 4억1000만원에 거래되던 개포주공2단지 전용 25㎡는 지난 달 4억5750만원으로 오른 가격에 매매됐다.
 
서울 대치동 행운공인 대표는 "급매물도 소진되고 호가도 올라가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확실히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수세 회복에 거래 체감도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2월 2주 기준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30.2다. 지난 2009년 9월 1주(36.0) 이후 4년5개월 내 최고치다.
 
다만 매매거래지수는 실수요가 몰리는 강북이 강남권보다 높았다. 한강이북이 33.6을 보인 반면 강남은 27.4를 기록했다.
 
강북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가격으로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실수요의 실거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다.
 
1월 기준 강북권의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63.8%이며, 강남권은 60.1%다. 서울의 평균 전세가율 62.1%로, 지난 2002년 62.7%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역대 최고 전세가율은 2001년 10월 기록했던 64.6%다.
 
특히 성북구는 69.1%로 서울 내에가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호가가 올라가며 매수희망가와 격차가 발생해 거래 체감도 상승세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행운공인 대표는 "호가가 올라가면서 매수세가 따라오지 못하는 물건도 있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매수세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며 아파트 매매 호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들어 매주 상승하며 0.15% 올랐다. 서울 25개구 중 왕십리 뉴타운 입주가 시작된 성동구(-0.07%)와 역세권개발이 무산된 용산구(-0.12%)만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 4억5750만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전용 25㎡의 호가는 최근 4억9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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