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Now)작전주의 '덫'
2009-02-27 06:00:00 2009-02-27 06:00:00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올 들어 안정을 찾는 듯 싶던 증시가 다시 아래위로 요동치고 있다. 바다건너 들려오는 소식 하나에도 주가가 파도를 친다.
 
지금쯤 저평가 가치주를 사두면 좋다는 건 다 알지만 당장의 마이너스난 수익률을 보고 있자니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럴 때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것이 바로 작전주다.
 
◇ 코스닥은 작전주의 '온상'(?)
 
작전주의 대상이 되는 것은 주로 코스닥 업체들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업체들중 시가총액 상위15~20위권 밖에 종목들은 언제라도 작전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중 거래량이 작고 대주주 지분이 높은 기업은 특히 유의 해야할 대상이다.
 
작전주 입장에서는 대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해당 대주주를 포섭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해 더 작전을 수월하게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간된 '작전'의 저자이자 전직 증권부 기자 출신인 정철진씨는 "거래량이 적었던 기업이 갑자기 거래량이 급증하는 것은 작전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 테마주, 작전세력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
 
테마주들은 작전세략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나 요즘같이 코스닥 테마주 위주로 상승장이 펼쳐질 때에는 테마에 편승한 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보통 신약개발, 대체에너지, 자원개발 이 세가지 테마가 그들이 이용하는 테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작전'에서는 한 기업이 아무 상관 없는 B기업을 인수한다. 우회상장을 함과 동시에 B기업이 추진하던 신기술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요즘 주식시장에는 테마주에 편승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그린에너지가 시장에 이슈로 떠오르면서 풍력이나 LED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한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며 "업규모는 작은데 비해 전혀 연관성 없는 사업을 여러개 가지고 있고, 더군다나 그 사업에서 수익창출이 없다"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까만머리' 외국인의 유혹
 
작전에서 많이 쓰이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투자한 것 처럼 꾸미는 방식이다.
 
외국인은 재무적 안정성을 더 꼼꼼히 따지고 장기적인 투자를 한다는 일반적 의식을 이용한 것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적어 외국인 투자 소식이 곧 호재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역시도 알고보면 국적과 이름만 서양 외국인인 한국인 등 다른 동양인일 수 있다며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 작전은 '선택'(?)
 
하지만 이렇게 코스닥시장이 작전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데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작전을 해봤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한 개인투자자는 "'나만은 다를 것'이란 자신감이 실패의 원이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당시 감자로 주가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 대주주로 있던 외국계회사가 주식을 팔 것이라는 생각을 안했는데, 그 회사가 손을 털고 나가자 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며 작전에 대한 쓴 경험을 털어놨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일명 큰손개미라 불리는 재력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작전에 대한 개념도 달라진 모습이다.
 
'상한가 따라잡기'식으로 작전이 의심되는 종목에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정철진씨는 "작전이라고 생각되는 순간 그 주식은 작전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진짜 작전주는 투자자들이 알아챌 수도 없고  알아채는 순간은 이미 작전세력들이 주식을 팔고 나갈 때 뿐"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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