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심각한 위기에 빠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로 휘청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수출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온 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아시아 주요국들의 경기 실적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아시아의 경제 대국 일본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10% 감소했고 해외 판매 역시 47% 하락해 일본이 전후 최악의 불황에 진입했음을 방증했다.
싱가포르 역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33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홍콩의 지난달 경제 지수는 50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즈 홍콩지사의 니콜라스 비비 연구원은 "수출 감소가 내수에까지 영향을 미쳐 아시아 경제가 전례 없는 경기 하락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비 진작과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아시아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대출 금리를 낮췄고 호주 역시 오버나이트금리(하루짜리 초단기 금리)를 45년래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록적 수준인 2%로 낮췄다.
하지만 아시아 몇몇 국가는 이미 불황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홍콩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이전 분기 대비 2% 하락해 3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홍콩 경제의 최근 추세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으로 타격을 입은 지난 2003년 보다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역시 지난 1974년 오일 쇼크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수출과 산업생산이 급락했고 실업률 역시 치솟고 있다.
대만 역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8.36% 하락해 중앙은행이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선 상태다.
아시아 4위의 경제 대국인 한국 또한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주력 생산품의 수출 부진으로 불황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5.6% 감소해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생산 역시 지난해 12월 18.6% 하락했고 지난달 10만3000명이 직장을 잃었다.
이에 대해 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에반 뒤포 연구원은 "일본과 한국, 대만의 역동적인 발전은 모두 거대한 수출에 의지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이제 그런 역동성은 사라졌다"고 말해 향후 아시아 경제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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