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경제가 오는 4월 소비세 인상 여파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뉴스토마토 DB)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에다 에이지 일본은행(BOJ) 조사통계국장은 "국내총생산(GDP)은 이미 부정적 영역으로 감소했다"면서도 "이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지난 1997년 때와 같은 리세션(경기 후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일본 경제는 오는 7~9월에 회복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소비세 인상이 일본 경제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과거 일본은 지난 1997년에 소비세율을 3%에서 5%로 올린 뒤 소비 시장이 크게 침체됐던 경험이 있다. 당시 일본의 GDP 성장률은 3%에서 마이너스(-)3.7%까지 곤두박질쳤다.
마에다는 "1997년과 비교했을 때 일본 경제는 충격에 대한 탄력성이 강화됐다"며 "17년 전과 다르게 일본 금융 시스템은 안정적이고, 과잉투자가 줄어든 기업들의 재정 건전성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여성·노인들 고용시장 참여율을 높이는 등 기업들의 수요 촉진 노력으로 일본 경제 기반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에다는 일본 물가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월 전년 대비 1.3% 뛰었지만 올해 말부터 다시 내리막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과 상반된 평가를 내린 것이다.
그는 "일본 기업들은 저가보다는 고품질을 더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의 새로운 수요를 이끌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일본 CPI는 오는 9월경까지 일시적으로 정체되더라도 이후 다시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며 "향후 엔화 약세는 높은 수출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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