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볕 들자 '곁불' 쬐는 은행주
2014-03-09 14:00:00 2014-03-09 14: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부동산을 살리기 위한 정부 정책이 은행주에 곁불효과로 작용중이다.
 
경제개혁 3개년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25일 이후 건설주 상승과 더불어 은행주에도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은 주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중에서 금융과 관련된 정책은 정부의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과 부부합산 소득 6000만원 이하의 통합된 모기지이용 등이 있지만 은행 펀더멘탈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
 
그럼에도 정부 정책이 은행주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 회복은 내수회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은행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택가격의 회복은 '부의 효과'를 통해 내수소비에 탄력을 불어넣어 준다"며 "민간소비 증가는 은행 업종 지수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도 "가계부채비율 관리라는 정부 대책을 감안했을 때 건설경기 회복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은행주 투자심리 회복에는 선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현대증권)
 
또한 부동산 시장 회복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 효과로는 중소기업으로 연결되는 파급효과도 꼽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주택가격 상승은 중소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회복이 중소기업의 대손비용률 감소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종내 최선호주는 기업은행(024110)이 꼽혔다.
 
구경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비중이 높아 내수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이어 "중소기업 대출 증가 추세에 힘입어 이자 이익이 늘어나는 반면 대손비용은 소폭이나마 감소할 전망이어서 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올 것"이라며 "올해 순이익은 1조7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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