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닥 중소형주의 차별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형주 수급 개선을 막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의 문제를 두고 증권가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증권가는 오는 16일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깝게는 중국의 2월 산업생산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대기 중이다.
당분간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수급 공백이 심화될 것을 감안해 코스닥 중소형주, 내수주 위주의 전략을 짜라는 조언이 나온다. 반면 코스닥 시장이 이미 과열권에 접어들었다며 대형주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전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한양증권-하방과 상방 모두 제한적
점검할 변수는 동시만기, 중국 산업생산, 미국 소비지표, 우크라이나 이슈 등이다. 만기 효과는 중립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순차익잔고가 감소해 차익거래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외국인과 투신권의 비차익거래가 될 것이다. 중국의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예상치와 부합한다면 2월 수출 쇼크에서 점차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FOMC회의는 미국 경제지표 회복의 시그널이 추가 테이퍼링에 대한 명분을 제공했기 때문에 지난 1월과 동일한 규모인 100억달러 수준에서 실시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충격으로 인식되지는 않을 것이다. 코스피는 하방과 상방 모두 제한적인 권역에 있다. 1950선을 하회해도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다. 매수 관점에서 대응해도 좋다.
◇삼성증권-대형주와 소형주의 디커플링, 언제까지?
연초 이후 대형주는 3% 하락한 반면 소형주는 9.9%, 코스닥 시장은 8.8% 상승했다. 일종의 역 디커플링이 지속됐다는 의미다. 대형주 약세는 실적 우려, 신흥국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 외국인 매도 공세, 중국의 성장 둔화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작년 하반기 소외에 따른 가격 매력, 지수 플레이보다 종목 플레이 선호 심리, 성장주 강세 등의 요인이 차별적 우위로 표출됐다. 결론적으로 역 디커플링 장세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코스닥 시장은 이미 과열권에 접어들었고, 일부 종목은 투기적 매수로 인해 과도한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대형주를 외면하고 소형주에만 베팅하는 전략은 남는 장사가 아니다.
◇우리투자증권-차별화 장세에서의 선택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차별화 장세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다는 소식에 수출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일부 내수주와 정책 관련주,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은 차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쿼드러플위칭데이와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 미국 FOMC 회의 등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과 일부 대형주의 수급적 부담을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대기하고 있어 주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나 시장 에너지 보강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차별화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임을 감안해 내수주, 중소형주, 코스닥 중심의 매매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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