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금융감독원은 부원장 및 부원장보 등 임원급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개편의 신호탄을 쐈지만 금융위원회 인사는 잰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금감원은 4명에 달하는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연이은 금융사고로 얼룩진 조직을 추스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1급 인사는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태다. 증선위원은 5개월째 비어있으며 진웅섭 정책금융공사 사장 취임으로 공석이된 금융정보분석원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상제 상임위원은 지난달 27일에 퇴임했지만 후임에 대한 하마평 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복수 관계자는 오랜 인사검증 기간을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는다.
일각에서는 검증기간이 너무 길다는 비판도 있지만 금융위 내부에서는 공무원 조직 특성상 인사검증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앞으로 인사가 조속한 시일내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 때문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직원 사기와 조직유지를 위해 인사도 중요하지만 현재 국회와 협의해야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일러도 4월중에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귀띔했다. 때문에 증선위원으로 복귀가 점쳐졌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의 인사도 여전히 답보상태다.
이에반해 금감원은 임원인사 뿐 아니라 조직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양사태,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는 모양새다.
기획검사국, IT검사국이 대표적인 예다. 기획검사국은 금감원장의 특명을 받아 동양사태와 같은 대형 금융 사고를 조사하는 부서로써 위용을 갖추게 된다.
IT검사국은 금융권 내 IT 전문인력을 선임국장급으로 영입해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IT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서 규모도 70여명으로 매머드급으로 갖춰질 것으로 전해졌다. IT검사국장에는 권숙교 전 우리 FIS 사장, 조일순 전 신한카드 IT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획검사국의 경우는 대형사고 때문에 인력난에 허덕이던 점을 보완하기에는 적절한 방법"이라며 "각 실무부서는 금융권 관리·감독에 더욱 고삐를 죌수 있게됐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내 검사역이 동양사태 등 금융사고 때문에 차출되면서 한동안 내부업무에 소홀해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조직개편이 곧 대책으로 비춰지는데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금융권 한 인사는 "조직이 갖춰진다고 해서 사건이 안터진다는 보장은 없다"며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며 그 시스템을 이끌어 가는 것도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개편이 만사형통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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