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논란끝 선수 연봉 공개.."추가 발전방안 필요"
2014-04-20 13:31:17 2014-04-20 13:35:10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7일 K리그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연맹 이사회 모습.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선수 개인의 연봉을 공개한 가운데 앞으로 발전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17일 "2014년 K리그 22개(클래식 12개·챌린지 10개) 구단 선수의 기본급과 승리수당, 출전수당, 성과급 등 각종 수당을 측정해 더했다"면서 연봉을 공개했다. 군팀인 상주상무와 안산경찰청은 제외됐다.
 
이 결과 이동국(전북·10억 7000만 원)과 몰리나(서울·13억 2400만 원)가 각각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자로 집계됐다.
 
연봉 공개 이후 한 축구 관계자는 "이미 공개된 이상 리그 발전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란 입장을 보였다.
 
◇2012년부터 계획된 연봉공개
 
연봉 공개 논의는 2012년 9월 제6차 이사회(의장 정몽규)부터다.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2013년부터 선수 연봉을 원칙적으로 공개하며 세부 시행 방안은 추가로 검토해 보완한다'고 의결했다.
 
이후 지난해 4월11일 처음으로 K리그 국내선수 평균 연봉과 기본급 현황이 발표됐다. 이어 연맹은 연맹 수입·지출 결산서와 시즌 입장 수입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지난 시즌 프로축구연맹의 수입-지출 결산서를 공시했다.
 
연맹 관계자는 "구단 예산 중 인건비를 줄여야 한다는데 각 구단 모두 공감하고 있다.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구단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현장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당장 지난해 연봉공개 이후 기업구단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투자와 성적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선수 영입에 인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의 중국행이 연봉 공개 때문이라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왔다.
 
◇발전방향에 축구계 촉각
 
올 시즌을 앞두고 축구계는 연봉 공개에 집중했다. 연맹이 국내 선수 연봉 공개에 더해 외국인 선수 연봉 공개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축구계에는 각종 추측과 해석이 나돌았다. 이런 분위기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19일 취재진 앞에서 "구단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어린 선수들이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많이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선수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상관없다. 연봉공개가 잘 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국의 이런 발언을 놓고 베테랑 선수로서 선수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축구계는 앞으로의 방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공개된 것은 아니다. 연맹과 구단 등 축구계가 더 소통 해 연봉 공개가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이미 시행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결국 앞으로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중요한 건 이런 변화의 의지를 리그 흥행과 이어지도록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라며 "TV 중계나 관중 유치 등 궁극적으로 리그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