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애플이 자사주매입을 위해 총 120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만기가 3~30년인 고정금리 및 변동금리 채권 7종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17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약 1년만에 또다시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애플의 10년만기 회사채와 미 국채금리의 차이인 스프레드는 1%가 채 되지 않는 77bp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발행한 10년물 회사채 스프레드 75bp 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변동금리 회사채는 3개월물 리보금리보다 7~30bp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이날 회사채 발행에는 약 400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애플은 미 증시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신용등급인 AA로 높은 만큼 수요가 몰린 것이다. 척 버지 인베스코 채권부문 대표는 "애플 회사채는 미 국채 대안으로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점도 애플의 회사채 발행을 도왔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올들어 우량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은 4.03%를 기록하며 같은기간 S&P500지수의 수익률 1.76%를 크게 앞섰다.
미국의 우량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현재 1.01% 수준으로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지난해 말보다는 13bp 낮아졌다.
바클레이즈는 지난주 우량등급 회사채의 기대수익률을 미 국채 대비 1.5~2.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제시하며 지난해 연말 제시했던 범위인 1.25~1.75%포인트 보다 상향했다.
애플의 이번 채권 발행은 자사주매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앞서 자사주매입 규모를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애플은 15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해외에 있어 세금문제를 피하기 위해 채권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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