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하 주경기장)이 2년 11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시는 7일 서구 연희동 주경기장 현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일반 시민들에게 경기장을 공개했다. 이 경기장은 오는 9월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의 개회식과 폐막식을 포함해 육상경기 등이 열릴 장소다.
65만 1975㎡ 부지에 연면적은 11만 3620㎡에 이른다. 5층 규모에 관람석 6만 2818석을 갖췄다.
이날 준공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훌륭한 경기장에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인천이 스포츠 문화 중심지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시민들의 열정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최 연도를 상징하는 시민 2014명은 준공식에서 테이프커팅 행사에 참여했다. 인천시는 이를 역대 최다 인원이 참석한 테이프커팅으로 보고 한국기록원에 기록 등재를 할 계획이다.
◇7일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장 준공식 모습. (사진=이준혁 기자)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인천 시민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준공식을 지켜본 한 시민은 "사실 경기장을 짓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나중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도 있는 경기장들에 돈이 꽤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시 재정 상태도 어려운데 시민으로서 걱정도 된다"고 한숨 쉬었다.
인천에서 태어나 3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살았다는 한 시민은 "물론 장단점이 있어 지금 상황에서 이렇다저렇다 말하긴 좀 그렇다"면서도 "인천 살림살이가 어렵다. 사실 문학경기장도 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걸 잘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걱정에 대해 인천시는 "대회 뒤 주경기장 동 가설 관람석 3만여 석을 철거하고 영화관, 할인점, 아울렛, 등 상업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풍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지원본부장은 지난 달 한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층고를 12.6m로 지었다"면서 "남동인더스파크 주변 회사들이 창고로 활용할 수 있어 운영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7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준공식 이후 북쪽에서 바라본 경기장 모습. (사진=이준혁 기자)
실제 주경기장은 4900억원에 이르는 건설비용 때문에 대회 유치 초기부터 신축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07년 4월 아시안게임 유치 직후 인천시는 주경기장 건설 계획을 밝혔지만 정부는 기존에 있는 남구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문학경기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건설된 이후 매년 20억원 안팎의 운영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시는 정부 자본 없이 순수 민간자본만으로 주경기장을 짓겠다고 추진한 끝에 2009년 6월 정부로부터 주경기장 건설 계획을 승인받았다.
풀릴 것 같던 계획안은 2010년 6월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지방선거를 통해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에서 민주당 송영길 시장으로 바뀌며 상황이 달라졌다. 송 시장은 인천시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주경기장 건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과 정치인들은 송 시장의 주장에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주경기장 건설에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시장 취임 3달 뒤인 2010년 9월 인천시는 다시 국비지원을 정부에 요구했고 2012년이 돼서야 정부는 150억 원을 처음으로 지원했다.
이후에도 국비지원율을 놓고 인천시와 정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인천시는 30%를 요구했고 정부는 24%를 지원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팽팽한 신경전은 정부가 전체 사업비의 27%(1326억원)를 지원하는 절충안으로 해결됐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인천아시안게임 관계자는 "여타 잡음이 있어 공기가 늦춰졌기 때문에 준공까지의 일정이 조금 빡빡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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