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조선주는 수주와 실적약세가 겹치며 5월 중순까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조선업황은 상선시장의 호전과 실적 회복을 검증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발주는 지난해 수준에서 정체되고 실적은 상반기 '빅 배스(Big Bath,부진한 실적을 미리 덜어내는 것)' 이후 반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대 변수는 유로존의 금융정책과 경기변화 등 대외 금융환경이 될 전망이다.
◇"상선발주, 해양플랜트 약세"..수주환경 '비우호적'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하반기 조선업 수주 환경은 그리 밝지 않다. 3분기까지 조선업의 수주환경은 비우호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선 발주가 약세 전환했고, 해양플랜트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7월 통상임금 이슈까지 더해지며 조선주는 3분기까지 약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3사의 예상 수주량은 지난해보다 8% 줄어든 397억달러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조선주에 대한 비중 확대 시점은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8~9월이 적절하다는 조언이다.
대신증권은 우선 3분기까지 기대할 수 있는 호재로는 '야말(Yamal)' LNG 관련 LNG선 15척(약48억달러)과 육상 모듈플랜트(약25억달러) 수주를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조선사들의 발주 모멘텀은 LNG선, 컨테이너선, LPG선, 탱커, 벌크선의 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KDB대우증권은 하반기 상선 발주량은 대량 발주로 전년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특정 선종의 대규모 발주로 신조선 수주는 양호하겠지만,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실질적인 글로벌 수주잔고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해운업계의 구조적인 반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성기종 연구원은 "해운업은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구조조정 확대에 따라 완만한 개선이 기대된다"며 "장기지표인 HR용선 지수가 회복세에 있어 유로존 물동량 증가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유동성 공급, 하반기 조선업황 개선 '키'
(자료제공=KDB대우증권)
증권사들은 하반기 조선업황 개선의 '키(Key)'는 유럽의 금융 완화정책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유로존 제조업 PMI지수와 글로벌 선박발주량의 상관계수는 +0.74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유로존에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경우 대출이 확대되고, 이는 선반 금융이 회복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 대형 은행들의 선반금융 비중이 과거 80%대에서 60% 아래로 급감했는데, 하반기에 유럽 대형 은행들이 선박금융 지원을 회복해 선박금융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현대미포·대우조선 등 '톱픽'
증권사들이 제시한 조선주 내 톱픽은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이다.
LIG투자증권은 톱픽 종목으로 삼성중공업을 제시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최소 10척 이상의 LNG선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해양수주는 지난해를 웃돌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실적은 조선업종 내에서 가장 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을 톱픽으로 꼽고,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관심주로 제시했다.
성기종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의 대표 수혜주로 중소형 조선업계의 리더"라며 "상반기 적자는 불가피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적자폭이 급감하며 4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을 추전종목으로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톱픽 종목에 대우조선해양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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