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 EU 경상수지 '적자전환'..美·中 흑자 '일등공신'
2014-06-13 13:47:35 2014-06-13 13:51:44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유럽연합(EU) 경상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FTA 체결로 유럽산 승용차 등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과 미국, 동남아는 상품수지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흑자를 일군 일등공신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우리나라의 지역별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의 508억4000만 달러에서 798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 기간 EU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16억3000만 달러 흑자에서 25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유럽산 승용차 등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EU FTA 효과로 승용차·기계류·정밀기기 수입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 중동 경상수지 역시 적자 규모가 811억2000만 달러에서 895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철강제품,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서비스수지의 흑자규모도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동남아시아가 가장 컸다. 2012년 415억3000만달러에서 작년 555억8000만달러로 규모가 커졌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해외생산이 확대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중국은 경상수지 흑자가 두번째로 컸다. 같은 기간 415억3000만 달러에서 555억8000만 달러로 140억5000만 달러 확대됐다.
 
반도체, 화공품,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90억8000만 달러에서 347억1000만 달러로 15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보통신기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남미의 경우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긴 했지만 전년 175억5000만 달러에서 153억6000만 달러로 규모는 축소됐다.
 
자동차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되고 서비스수지의 흑자규모도 줄어든 탓이다.
 
한편 지난해 금융계정(기타투자·준비자산 제외)의 유출초(외화가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2012년의 117억6000만달러에서 214억달러로 확대됐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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