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나면 새 제품이..웨어러블기기 AS는 '리퍼'
구입 후 1년까지 무상수리..고객 과실일 경우에는 비용 발생
"웨어러블 기기 시장 초기, 수익성보다 사용자 확보가 관건"
2014-06-20 16:09:42 2014-06-20 16:13:5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IT업체뿐 아니라 의류·스포츠업체까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기기가 워낙 작은 탓에 대부분의 업체들은 제품이 고장나거나 파손됐을 때 고쳐주는 대신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애프터서비스(AS)을 시행 중이다. 구입 후 1년까지는 무상수리이며, 그 이후에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단, 무상수리 기간이라고 해도 고객 과실로 판정될 경우에는 비용을 내야 한다.
  
삼성전자(005930)는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핏'에 문제가 생겼을 때 불량 부분을 수리해 주는 게 아니라 스트랩을 제외한 본체를 통째로 바꿔주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 부품을 세밀하게 집적한 구조이기 때문에 부분 수리를 한다고 해도 수리 과정에서 2차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기업인 비전스케이프의 '미스핏샤인'과 국내에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인 소니의 '스마트워치2', '스마트밴드 SWR10' 역시 마찬가지다.
 
◇(왼쪽부터)비전스케이프의 '미스핏샤인'·나이키 '퓨얼밴드', 아디다스의 '마이코치'(사진=각사)
 
해외업체의 경우 AS가 다소 번거롭다. 소니를 제외한 핏비트·나이키·아디다스 등의 경우 AS를 받으려면 제품을 해외로 보내야 한다. 국내에 공식 출시된 게 아니라 해외 구매 대행업체를 통해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탓이다.
 
나이키 제품을 판매하는 한 관계자는 "시장에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들이 고쳐서 다시 사용하는 개념이 아니라 가능하면 리퍼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해외 제품의 경우 AS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야 왕복 해외 배송비를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본의 경우 제품의 상태를 파악한 후 리퍼 대상 제품인지, 일부 수리가 가능한지 파악해 상황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 과실로 비용을 지불하고 제품을 수리해야 할 경우 과감히 포기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구매 시 웨어러블 기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데다 가격대가 10만원에서 40만원 안팎이기 때문에 수리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어2와 기어핏의 출고가가 각각 36만원, 24만원이다. 소비자 과실로 인한 두 제품의 리퍼 비용은 각각 25만원과 17만7000원이다.   
 
이처럼 수리 비용이 구매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IT기기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낮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수리보다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이익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시장 자체가 이제 막 구축되는 단계다 보니 업체들이 시장을 다지는 개념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을 초기에 선점하느냐 마느냐가 향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익이 별로 나지 않더라도 좀 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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