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단통법 시행 후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들의 기대 이하 보조금 정책에 정부가 나서면서 과연 이들 업계가 보조금을 늘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단통법 시행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미래부와 방통위 수장들은 이통사와 제조사 경영진을 불러 보조금 인상 등을 촉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만약,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단통법 폐지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1주일 단위로 공시하도록 한 휴대폰 보조금은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 나온 갤럭시 노트4의 보조금의 경우 20일 현재 SK텔레콤은 LTE 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 선택시 11만1000원으로 1일 공시한 금액과 변동이 없었다.
KT의 경우 1일엔 완전무한 97요금제 선택시 8만2000원에서 8일 12만2000원으로 소폭 올렸지만 이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8일 LTE8 무한대 89.9 요금제 선택시 8만원대로 한차례 올린 이후 16일에 11만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을 맞춰 공시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현재 이통사와 제조사가 지원할 수 있는 보조금 상한은 30만원이지만 이통사와 제조사들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보조금 방향을 정한 것은 없지만 미래부와 방통위에서 CEO들을 불러 간담회를 한 상황이어서 보조금 인상 관련 고민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주 국감에서 단통법 시행 이후 비싸진 휴대폰 가격에 대한 질타가 있었기 때문에 종합국감이 있는 24일과 27일 이전에 일정부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주가 이통사들이 보조금 인상 등 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내놓을 지 않을 지 방향이 결정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O 간담회 후 이통사들이 다각적으로 소비자들의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방향이 정해지면 정부나 업체 개별적으로나 이번 주 안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이통사나 제조사들이 간담회 이후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거 같다”면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는데 여론이나 소비자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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