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 운반 차량 실시간 관리 시스템 개발
철도연, 위험물 운송차량 관리시스템 26일 공개
제도적 기반, 연료차단 기술, 업계 설치비용 협의 등 필요
2014-11-28 11:00:00 2014-11-28 11:00:00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만일 팔당호 취수지 인근에 독극물을 싣고 가던 차가 전복되면 어떻게 될까.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수돗물 대란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혼란이 발생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6일 경기 의왕시 철도연 본원에서 위험물 운송차량의 사고예방과 사고발생 시 피해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위험물 운송차량 관리시스템' 기술을 공개했다. 
 
◇위험물질 운송차량 추적관리시스템 시연장면과 실제 화면(우측 하단)(사진=문정우기자)
위험물 운송차량 관리시스템은 위험물 운송차량의 안전운행과 사고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앙관리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경로관리시스템 ▲사고관리시스템 ▲차량관리시스템 ▲여정관리시스템으로 관리된다.
 
경로관리시스템을 통해 위험물 운송차량은 상수원보호구역, 도심통행제한 구간 등을 우회하는 최적의 안전 운행경로를 탐색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영상과 위치, 위험물 정보 등이 소방방재청, 환경부 등 유관기관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또 차량과 화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경로이탈, 과속, 급가·감속, 장시간 운전 등 운전행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운전습관과 피로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는 위험물 차량의 여정관리도 이뤄진다.
 
이번 관리시스템을 위해 철도연은 4~5년간 전국 160만개 도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지난 8월부터는 위험물 운송차량 관리시스템을 차량 250대에 적용해 시범운영 중이다. 철도연은 올해 말까지 300대까지 늘려 환경부 등 유관기관과 시스템을 연계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개선돼야 할 점이 남아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위험물 운송사업자, 운전자 안전교육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있으나, 위험물 운송과정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이성훈 국토부 물류시설정보과장은 "현재 이 시스템은 연구개발단계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법제화 돼야 한다"며 "앞으로 예산부처와 협의도 해야 한다. 안전처와는 협의 시작 단계이며, 연구 부분이어서 관계부처 협의체가 구성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스템 설치 비용에 대해서도 업계와 관계부처간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철도연은 위험물 운송차량 관리시스템의 보급을 늘리고, 차량상태정보 인터페이스 표준화, 교통통제정보 연계 표준화, 위험지역 진입시 연료차단 기술적용 등 상용화 하기 위한 개선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기환 철도연 원장은 "위험물 운송차량 관리기술은 위험물 운송을 운전자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안전관리시스템 체계로 변화한 것"이라며 "기술의 안정화, 상용화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전했다.
 
◇위험물 운송차량 시스템 시연을 위한 시험차량. (사진=문정우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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