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최근 5년간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0%를 넘기지 못한 곳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도시가 매년 지역을 이동하며 호황기를 누렸던 반면, 수도권은 좀처럼 침체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5년만에 겨우 마이너스 변동률을 면하는데 그쳤다.
지방 호황기는 부산에서 시작됐다. 외환위기 이후 누적된 공급 감소로 빠른 오름세를 보였다.
1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 부동산 호황이 시작된 2010년 부산은 연간 15.86% 오르며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남 14.83%, 전북 10.74%, 제주 10.48% 순으로 10%를 넘어섰다.
대전은 9.57%로 10%에 조금 못 미쳤으며 서울은 -2.16%, 인천 -2.89%, 경기 -3.36%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시·도가 모두 10% 상승률을 돌파했다.
광주가 21.94%로 최고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경남 20.74%, 부산 19.66%, 충북 18.47%, 강원 18.47%, 전북 16.76%, 대전 16.60%, 울산 16.24%, 전남 14.26%, 대구 13.97%, 충남 12.46%, 제주 11.54%, 경북 10.20% 순으로 10% 이상 아파트값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41% 올랐지만 서울과 인천이 각각 0.57%, 2.12% 하락했다.
◇2011년 전국 시·도 아파트값 상승률(자료=KB국민은행)
2012년 전국 시·도 중 10% 상승률 이상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2~3년간 이어진 지방 부동산 훈풍으로 상승세가 누적,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북(9.67%), 충남(9.00%)이 9%를 넘었고, 울산(8.14%), 충북(6.81%), 제주(7.39%)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은 -4.72%로 전국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인천 -4.44%, 경기 -3.36%, 경남 -1.61%, 대전 -1.53%, 부산 -1.12%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인근 도시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구가 10.19% 연간 10%를 넘었고, 대구 위성도시 격인 경산, 구미 등이 강세를 보인 경북이 10.94%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3년에도 서울(-1,61%), 인천(-1.70%), 경기(-1.54%) 등 수도권은 평균 1.58% 하락했다. 수도권은 4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부산(-0.62%), 전북(-1.97%), 전남(-1.70%), 제주(-0.64%)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2014년 아파트값 상승률 연 10%를 달성한 시·도는 한곳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2주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시·도는 대구로 7.63% 상승했다. 이어 충북이 6.33%로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급등세를 보인 곳이 없어졌지만 하락지역은 전북(-0.72%), 전남(-2.05%) 등 두곳에 불과하다.
수도권도 2009년 이후 첫 상승 마감을 앞두고 있다. 서울이 1.07% 올랐으며, 인천이 2.28%, 경기가 2.06% 상승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교수는 "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공급감소 누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공급량과 집값 수준으로 봤을 때 평균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던 지방훈풍이 수도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며 "다만 일부 국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이는 단지나 자치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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