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다음달 6일 출시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두고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당장 돈 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미래의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들은 정부의 주택정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해당 은행과 거래를 한 고객들이 추후 은행의 수익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중앙회,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들은 다음달 6일 주택청약종합저축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제와 경품 제공 등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민간주택과 공공주택을 선택해 청약할 수 있는 상품으로 월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이 가능하다. 적용 금리는 가입일로부터 1년 미만은 2.5%, 1년 이상 2년 미만은 3.5%, 2년 이상은 4.5%로 기존 청약저축과 동일하다.
이 통장은 무주택자는 물론 유주택자, 미성년자 등도 1인1통장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중은행들은 특히 미성년자들도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의 정책을 대리수행하는 입장이지만, 이번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계기로 미성년자 고객을 확보하면 청약과는 별로도 은행과 거래하며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의 주택기금 담당 실무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은행의 회계가 아닌 국토해양부의 국민주택기금에 들어간다"며 "수수료 수입 부분 등을 고려해도 지금 당장은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단 미성년자 등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면 나중에 이들이 해당은행에 예, 적금을 들거나 각종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등 수익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설계한 상품인 만큼 은행별로 금리를 다르게 적용하거나 혜택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은행들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순전히 마케팅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사전예약제를 도입한 5개 은행 모두 각종 경품을 제공하며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100명에게 1만원짜리 상품권을 제공하고, 농협 역시 300명에게 상품권과 사은품을 증정한다. 우리은행 역시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하나은행도 경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들 5개 은행들은 정부의 정책지원을 위한 '창구'에 불과하다"면서도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고객 유치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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