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보령제약(003850) '겔포스'는 1975년 시중에 처음 등장한 이후 40년간 한국인의 쓰린 속을 잡아준 액체(현탁액) 위장약으로 사랑받고 있다.
김승호 보령제약 사장은 1969년 선진국 제약산업 시찰을 위해 유럽을 방문했을 때 당시에 국내에서는 생소한 액제 위장약을 처음으로 접했다.
액제 위장액은 병이나 종이상자가 아닌 비닐 코팅으로 1회용씩 포장돼 있어 휴대가 간편했고, 알약이나 가루약에 비해 속쓰림 완화 효과도 빨리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김 사장은 액제 위장액을 국내에 들여오기로 마음먹고 1972년 프랑스 제약사 포스파루겔와 기술협약을 맺어 3년 뒤 겔포스를 선보였다.
첫해에 겔포스의 매출은 6000여만원에 불과했다. 걸쭉한 약은 소비자에게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겔포스는 곧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위벽을 감싸 줘 술 마시기 전에 먹으면 술이 덜 취하고 위장을 보호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인기 TV 드라마 '수사반장'의 광고 효과도 컸다. "위장병, 잡혔어"라는 유행어 덕분에 공장을 24시간 가동해도 수요를 맞출 수가 없을 정도였다.
보령제약은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안양에 6611㎡(20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단일 제약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이후 겔포스는 대한민국 대표 위장약으로 자리잡으면서 연간 매년 약 150억원의 꾸준한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겔포스의 판매량은 16억5700만포다.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4바퀴 이상을 감쌀 수 있는 양이다.
겔포스는 또 한번 도약을 준비를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중국 현지에서 겔포스를 직접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 허가가 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겔포스는 1992년 중국에 첫 선을 보였고 2004년에 100억원을 넘겨 이후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겔포스의 효능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이 끝났다"며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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