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그 밥에 그 나물"..與 "전문성·명망 갖춘 인사"
새정치 "전면 인사쇄신 국민 요구에 크게 못 미쳐"
정의당 "가신 인사..십상시 권력 부처에 퍼뜨리나"
2015-02-17 15:29:54 2015-02-17 15:29:5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총리 임명과 함께 일부 개각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야당이 "전면적 인사쇄신을 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크게 못미치는 인사"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친박계 의원들을 중용했다"며 "또 통일부 장관에는 청와대 비서관을 승진시켜 인재풀의 협소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금융회사의 현직 수장을 감독기관인 금융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도 과연 온당한지 의문"이라며 "쇄신 없는 인사로는 국민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아직도 대통령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 "개각과 함께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점은 청와대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 정말 국민의 쇄신 요구에는 부합하는 새로운 인물인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그 어디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쇄신 의지를 읽을 수 없는, 하나마나한 개각"으로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국토부 장관, 해수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일호 의원과 유기준 의원은 모두 전형적인 친박계 의원이고, 임종룡 지명자는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으로 은행 회장직을 수행한 전형적인 관피아 출신"이라며 "또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현 청와대 통일비서관 출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 마디로 측근 인사, 가신 인사"라며 "십상시 권력을 청와대뿐만 아니라 정부부처에 골고루 퍼지게 하고 싶은 것이냐"고 꼬집었다.
 
또 김기춘 비서실장 거취와 관련해 "인사참사와 비선실세 의혹 등 그동안의 국정 혼란에 대해 누구보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번에도 살아남았다"며 "잇따른 정책혼선으로 대혼란을 초래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문형표 복지부장관도 유임시켰다. 이 정도면 마이동풍, 우이독경 어떤 말을 써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질책했다.
 
◇청와대는 설을 앞둔 17일 4개 부처를 개각했다. 왼쪽부터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News1
 
하지만 친박계 의원 대거 등용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아무래도 대통령과 좀 더 편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유기준·유일호 의원을 내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권 대변인은 "이번 개각은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했다.
 
그는 "새로 내정된 장관후보자들은 전문성과 명망을 두루 갖춘 인사"라며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책에 잘 반영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 따라 이날 오후 2시께 일부 개각 인사를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홍용표 현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내정했고, 국토부 장관에는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을, 해수부 장관에는 같은 당 유기준 의원을 내정했다. 
 
유일호 장관 내정자는 경제학자 출신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한국 조세연구원장과 정책위의장 등 연구한 대표적 경제 전문가다. 또 유기준 내정자는 해양 수산 전문 변호사 출신 3선으로 해양 수산 관력 식견과 전문성 갖췄다고 청와대는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 NH농협 금융지주 회장을 내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