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 대로 떨어지면서 은행권 예금·대출금리도 줄줄이 내려갈 전망이다.
예금·대출금리가 떨어지면 영업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12일 한국은행은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1.75%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2.00%로 내린 데 이어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한 것으로 기준금리는 사상 첫 1%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줄줄이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금리가 1% 후반~2% 초반인점을 고려하면 1%후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조달금리 운영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하락한다"며 "정책적인 의사 결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추가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권 대출금리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형은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에 연동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지난 1월 2.08%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에 대출금리에 선반영돼 있지도 않다"며 "추후 반영이 된다면 기준금리 인하 폭과 비슷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시중은행은 수익성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 수익의 90% 이상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예대금리차가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NIM은 1.7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부터 2개 분기 동안 은행의 NIM은 하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기준금리 인하 후 이후 1년동안의 하락폭은 2.5bp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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