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차기 사장 선임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042660) 내부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조선업 경력이 전무한 정치권 인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하고는 있지만, 내부 승진을 통한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17일 “정성립 사장 내정 이후 내부 분위기는 찬성반 우려반”이라며 “구조조정, 매각, STX조선해양과의 향후 관계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집행부가 다음주 중 정 사장과 면담을 통해 이 부분(구조조정, 매각 등)에 대한 해명을 듣고 향후 계획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새로운 사장 선임과 동시에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사례처럼 대규모 구조조정 등 강력한 인적쇄신이 진행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9월 권오갑 사장이 취임하면서 조직개편 및 인력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노조는 지난 6일 정 사장이 내정된 이후 정 사장과 면담을 갖고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노조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일단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 사장의 해명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파업 등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현장 분위기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달 1일 비상경영체제와 동시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사업계획을 확정하면서 생산현장의 업무 수준은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다는 전언이다. 이전까지는 내부 후보에 대한 줄대기가 성행하면서 업무 효율 저하는 물론 인사를 앞두고 결제를 미루는 사태도 벌어져 생산현장의 혼란이 가중됐었다.
외국 선주사들도 미뤘던 계약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선주와 대형 유조선(VLCC) 2척에 대한 계약을 진행 중이며 이변이 없는 한 수주는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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