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에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도 장 초반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와 이날 진행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며 추후 물가상승을 확인하고 통화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 또한 현재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물가가 상승 기조에 있다는 판단에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日증시, 美 경기 부진·BOJ 통화정책 유지 발표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자료=대신증권)
일본 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538.94엔(2.69%) 내린 1만9520.01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 실적 발표와 BOJ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2% 넘게 하락하며 2만선을 내줬다.
장 중 BOJ의 통화정책 유지 소식이 발표되자 매도세가 증가해 일본 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와함께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일본 수출 업체들의 우려도 지속됐다.
수출주인 도시바가 2.14% 밀렸고, 소니와 샤프도 각각 1.26%, 0.76% 감소했다.
자동차주는 실적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혼다자동차는 부진한 실적으로 6.67% 하락했다. 혼다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급감했다.
그밖에 도요타자동차가 1.84% 하락했고, 닛산자동차도 2.49% 급락했다.
다케다제약은 소송 합의 소식에 2.13% 밀렸다. 다케다는 당뇨병 치료제 액토스 부작용을 둘러싼 미국 제조물책임 소송에서 24억달러에 합의하기로 했다.
반면에 파나소닉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0.47% 상승했다.
◇中증시, 금융주 급락으로 '하락'
중국 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4.96포인트(0.78%) 내린 4441.6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에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과 부채가 심상치 않자 금융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 5대 국유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대를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의 지방채 규모도 16조위안으로 늘어났으며, 채권 증가 속도도 빠른 상태다.
공상은행이 2.17% 밀렸고, 중신은행과 초상은행도 각각 2.21%, 1.40% 동반 내렸다.
실적의 영향으로 중국은행도 3%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반면 1주당 영업이익이 3.3% 감소했다.
중국펑안보험은 호실적에도 장중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1% 상승 전환해 마감했다. 올해 1분기 펑안보험의 영업이익은 53% 급증했다.
반면 태평양보험은 2.21% 하락했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33.78포인트(0.34%) 내린 9820.05에 마감했다.
금융주가 대체로 밀렸다. 캐세이파이낸셜홀딩이 1.65% 하락했고, 메가파이낸셜홀딩과 차이나트러스트파이낸셜도 각각 1.44%, 1.04% 동반 약세였다. 화학주는 엇갈렸다. 포모샤플라스틱이 1.99% 밀린 반면 차이나스틸스트럭츠는 2%대로 강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도 이틀 연속 밀리고 있다.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40.69포인트(0.85%) 내린 2만8159.14를 기록 중이다.
홍콩에 상장된 금융주 또한 실적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BOC홍콩홀딩스가 2.7% 내리고 있고, 항셍은행과 대신은행그룹도 1% 내외로 하락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텐센트홀딩스가 미국 모바일 게임업체인 글루모바일의 지분 14.6%를 1억2600만달러에 매입한다는 소식에 1%대로 밀리고 있다.
문정은 기자 white02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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