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소매금융을 위한 시중은행 인수 등 민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수 은행으로는 외환은행이 거론되고 있으며 본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씨티은행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6일 “산은법이 통과되면서 디파짓(Deposit) 베이스 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산은법에도 명시된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인수·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산은지주사와 정책금융공사로 분리될 경우 본격적인 민영화가 시작되는 2014년 이전, 수신기능이 있는 타 은행 인수·합병(M&A)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 대상으로는 외환·한국씨티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성장이 계획인 만큼 기업금융 노하우가 있으면서 수신 기반을 갖추고 있는 은행이 대상”이라며 “매물로 나와 있는 외환은행 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본사가 어려움에 처한 한국씨티은행 등의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미국 본사가 사실상 정부 소유로 넘어가면서 한국 내 금융기관들의 인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 와중에 산은의 한국씨티은행 인수 가능성도 점쳐졌으며 고위급에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인수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인수로 국내 은행법 위배 논란이 일면서 인수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 지분을 36% 보유하게 되면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의 대주주도 미국 정부로 바뀐다. 이는 비금융주력자의 지분 제한을 둔 국내 은행법에 배치된다.
국내 은행법은 특정 회사의 비금융회사 자본총액이 25%를 넘어서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은행 지분을 4% 넘어서 소유하지 못하지만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예외로 두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또 지주사 설립 이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국내와 해외 상장을 추진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함께 아시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시작으로 미국 등의 선진 해외시장에도 진출키로 했다.[파이낸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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