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에 비해 투자 금액이 큰 상가의 경우 투자하고자 하는 지역의 상업용지 비율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업용지 비율이 높아 상가가 많이 공급될 경우 공실로 인한 리스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C2-6블럭에서 분양을 앞둔 '위례 우남역 트램스퀘어' 상업시설은 사전청약만으로도 상당수의 신청이 접수돼 1층의 경우 대기 명단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위례신도시라는 지역적 프리미엄과 그 중에서도 트램 정거장과 접한 역세권 대면상가라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이와 더불어 상업용지 비율이 전체 면적의 2%대에 불과해 상업시설의 희소성이 높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상업용지 비율은 2.24%로 신도시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업용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기 신도시인 부천중동이 10.41%를 나타냈고, 2기 신도시 중에서는 광교가 4.03%로 가장 높았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구인 마곡에서도 상가 분양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유로 2.2%에 불과한 상업용지 비율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 3월 마곡지구에 공급된 '안강프라이빗타워' 1차는 계약 당일 오피스 완판에 이어 상가도 분양을 완료했고, 현재 2차 분양을 앞두고 사전청약 열기가 뜨겁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의 상업용지 비율이 5%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그보다 상업용지 비중이 적을 경우 과잉 공급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우려는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상가투자전략연구소 소장은 "과거 일부 신도시의 경우 사업시행자가 소위 ‘땅장사’를 하기 위해 주거용지보다 가격이 비싼 상업용지 비율을 높인 나머지 해당 지역 상권이 극심한 공실로 인한 슬럼화를 겪은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대형 유통시설이 늘고 수요자들의 소비 패턴도 단지 내 상가나 근린상가가 보다는 대형 유통시설로 옮겨가는 만큼 예전처럼 상가 공급이 활발하지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상업시설 비중이 적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저금리 기조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업용지 비율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라 조언한다. 사진/ 뉴시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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