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학 서울반도체 경영지원실 사장.(사진=서울반도체)
"이정훈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이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심정으로 V자 반등을 이루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사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이병학 서울반도체 경영지원실 사장은 결연한 표정으로 이같이 답했다.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의미의 문구를 빌릴 만큼 서울반도체의 재도약을 위한 마음가짐은 굳건하다.
이병학 사장은 "최근 중국의 LED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조장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이로 인해 제품 가격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발표회 당시 이정훈 대표가 말한 것처럼 향후 수년 내에 전세계 시장이 특허경쟁력과 제품경쟁력이 있는 소수의 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이같은 난국을 헤치고 생존을 담보할 서울반도체의 무기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주저 없이 1만개 이상의 특허를 꼽는다. 중국발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기술력을 통한 고출력, 고신뢰성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서울반도체는 교류 LED 시장 확대를 위해 전면에 배치한 아크리치 제품군과 자동차용 LED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병학 사장은 "우리 회사의 대표제품인 아크리치는 세계 유일의 고전압 및 교류(AC) 구동가능 LED"라며 "교류·직류 변환 컨버터를 사용하는 직류(DC) LED에 비해 수명이 길고 친환경적이며 전력변환 손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루투스, 와이파이, 적외선 센서 등과 연결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내장해 무선 신호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라이팅 시스템을 간편히 구성할 수 있어 차세대 LED로 불린다"고 말했다.
◇아크리치3 16W.(사진=서울반도체)
아크리치는 LED패키지 및 LED모듈, 아크리치 킷 형태로 제작돼 현재 40여개국, 500개 조명회사에서 사용되며 서울반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회사의 또다른 새 먹거리인 자동차용 LED는 저전력, 고효율, 고신뢰성을 앞세워 기존 광원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엄격한 인증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군이다.
이 사장은 "서울반도체는 자동차 내·외장 및 헤드램프에 사용되는 다양한 제품군을 이미 확보해 자동차용 LED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실시 중인 주간주행등(DRL) 제도가 국내에도 올해 7월부터 의무화돼 자동차용 LED의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전세계 조명시장이 2020년까지 매년 20%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중 LED 조명시장은 2020년 120조원에 달하고, 패키지와 모듈 등을 합친 서울반도체의 타깃 시장 규모는 5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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