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제대로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 다니는 회사 업무를 감당하는 것도 벅차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이 나면 킬링타임용 영화나 한 편 보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이직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오는 2020년이 되면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는 프리랜서가 전체 고용 인구의 40%에 달할 것이라고 점쳤다. 한 가지 업무, 한 회사에 목을 맬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3D 프린터로 만든 페이스북 로고와 다른 소셜미디어 상표
들 (사진=로이터)
이와 관련해 포브스는 소셜네트워크나 블로그 등을 잘 활용하면 퍼스널브랜드를 구출할 수 있고, 이직 준비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직원들이 업무 중에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을 지양한다.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려 생산성이 낮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할 수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잠깐씩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것은 생산성에 아무런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어느 누구도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만 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는 피로해진 두뇌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소셜미디어나 블로그를 하면 회사 밖 인맥이 생긴다는 장점도 있다. 나만의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이때 온라인 공동체를 잘 만드는 요령이 있다. 바로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단 시간을 정해 놓고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아침, 점심, 주말 등으로 스케줄을 짜놓고 관심 있게 본 칼럼이나 생각할 꺼리를 올려 놓는다. 관심을 끌겠다고 선정적인 자료를 게시하면 곤란하다. 방문객을 모으는 데는 유리할지 몰라도, 개인의 브랜드 가치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콘텐츠 게시법은 간단하다. 처음에는 나란 사람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콘텐츠의 양과 게시 빈도수를 늘린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콘텐츠 질에 집중한다. 글에 관련 동영상과 사진을 더하면 양질의 콘텐츠가 완성된다. 이런 콘텐츠는 고급 인맥을 끌어들이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들과 새로운 정보나 일자리 관련 소식을 공유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콘텐츠 주제는 평소에 본인이 푹 빠져있는 취미나 인상 깊었던 여행지 등 소소한 내용으로 잡아도 무방하다. 대단히 전문적인 내용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지, 누가 더 많이 아는 가를 겨루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모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직접 얼굴을 대면해야 호감이 더해지고 속 깊은 얘기도 할 수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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