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사상 최대 수준의 국채 발행으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영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후 제기된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는 이제 주식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양상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6개월만에 최고치인 3.72%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000억달러 국채 매입 발표 이후 무려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한 국채 발행으로 국채의 수요처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까지 미 국채 입찰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재무부는 26일 2년 만기 채권발행을 통해 400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이날은 5년만기 국채 35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이날 시장은 350억달러 상당의 5년물 국채를 모두 소화했으며 낙찰 금리도 2.31%로 종전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앞으로도 기록적인 규모의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수요부진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
재무부는 28일에도 7년만기 국채 260억달러어치를 발행하는 등 이번 주에만 101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미 올들어 재무부는 국채 발행을 통해 7200억달러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한 상태. 이는 지난해 전체 발행량인 9220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한 FRB 매입분을 제외한다해도 올해 국채 발행 규모는 5955억달러에 달한다. 또 재무부는 올해에만 2조달러의 국채를 신규로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추세를 지속할 경우 대규모 국채 발행은 재무부의 이자 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게 할 우려가 있다.
당장은 시장에서 신규 발행 국채들이 양호하게 소화되고 있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더딘 마당에 장기적으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국채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계속되고 있어 미 정부의 재정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영국에 이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의구심도 앞서 제기된 터라 미 정부가 경기부양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쉬 가라 앉기 힘들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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