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교육과정 개정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성취평가가 아닌 학교 급별로 맞는 수업밀착형 평가가 필요하다고 현장 교사들이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은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30일 오후 2시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바라는 교수학습과 평가'를 주제로 3차 '현장 교원 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 대구시교육청·경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이번 3차 포럼은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부합하는 교실 수업과 평가방법 개선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의견 수렴과 제언의 자리가 됐다.
포럼에서 '평가' 주제발표한 교사들은 대체로 '결과중심의 평가'에서 '과정중심의 평가'로 바뀌어 가고 있는 방향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학교 급별로는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성취평가제 시행 4년차를 맞아 내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중학교에서는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 완화 등 성취평가제 보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 광안중 하혜진 수석교사는 "성취평가제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절대평가(준거평가)로서의 역할과 이해, 역량 중심의 교육 필요성 등 교육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정책이라는 부분에서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취평가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 교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성취평가제 이해와 교과별 적용을 위한 다양한 연수 개설, 성취평가제성취기준에 근거한 진도표, 이원목적분류표, 평가계획 틀 제공 적용에 따른 다양한 평가 방안 사례 , 성취기준에 근거한 교수·학습 지도안 제공, 성취평가제 적용에 따른 교사 평가 자율성 보장 등을 제안했다
또 대학입시와의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고교는 평가의 변화 방향은 옳지만 입시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경북 포항이동고 김희곤 교사는 "성취수준에 따른 평가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성취평가제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반영되는 경우 또 다른 형태의 성적 부풀리기(A등급 양산), 대학 측의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한 내신 성적 산출방법에 따른 입시지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교사들의 업무 부담만 가중시키는 성취평가제는 폐지하거나 개선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사는 이어 "고교 학생들의 전반적인 경향이 내신이나 수능시험을 포함한 대학입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 않은 경우 교육과정에 편성돼 있다 하더라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 교수·학습활동을 진행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으므로 통합사회나 통합과학을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거나 아니면 사회교과목 중 한 과목, 자연교과목 중 한 과목을 수능에 포함시킴으로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렇게 됐을 경우 증가할 학습 부담의 감소를 위해 수능에서 난이도의 조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는 '현장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은 이번 3차 포럼에 이어 ▲4차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8월 12일) ▲5차 '새 교육과정 현장 착안 방안, 이제부터 시작이다!’(10월 3주) 등이 실시된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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