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8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과 6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한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추경을 편성했기 때문에 금통위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정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비수기인 7월에도 은행 가계대출이 급증해 잔액이 600조원을 돌파했다. 마이너스대출도 최근 매달 1조원씩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금리가 인상된다면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에 큰 발목으로 잡힐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중국이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를 지난 11일 1.86% 평가절하한 데 이어 12일에도 1.62% 추가 절하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안감이 커져 중국으로부터 촉발된 환율전쟁에 대응도 필요해 보인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서비스업 등 내수경기 회복세는 아직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증시 불안 등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0%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 하락과 도시가스·전기요금 인하 등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6월 광공업생산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유화업계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고 신차 효과 등으로 석유정제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매출액이 줄어들고 관광·여가활동 등이 위축되면서 전월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투자는 회복세를 이어갔다. 6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으나 기계류가 증가해 전월보다 늘었고, 건설투자도 건축과 토목 모두 들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시장 전문가 11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8.2%가 동결을 예상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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