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경찰출신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 인력을 늘리고 전문 추심업체를 통해 사기보험금 환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보험사기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채권추심회사 A&D신용정보와 계약을 맺고 그동안 부진했던 사기보험금 환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한화생명과 흥국생명도 이 업체를 통해 사기보험금 환수에 나서고 있다.
생보사들은 보험사기로 인한 보험금 누수로 인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채권추심 업체와 계약까지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6000억원 수준이며 보험사기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반해 보험사기로 인해 지급된 보험금의 환수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사기보험금을 환수 규모를 10% 미만으로 보고 있다.
보험금 환수가 어려운 이유는 남아있지 않거나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험사기범은 크게 생계형과 지능형으로 나뉜다. 생계형 보험사기의 경우 재산증식의 목적이 아닌 실제 '생활비'가 필요해 보험사기를 저지르는 것이다. 이 경우 사실상 추심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능형 보험사기의 경우 조직화 전문화 돼 있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기보험금으로 은닉한 재산도 많다. 이런 은닉재산을 추적해 환수하는데 전문추심기법이 필요한 것이다.
전문추심회사는 계약자, 피보험자, 수익자 중 보험사기로 적발돼 확정판결문을 확보한 건에 대해서 보험금 환수업무를 맡게 된다.
아울러 생보사들은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SIU 인력 중 경찰출신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생보사는 손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범죄방지 전담인력이 적었지만 점점 전문화 대형화되는 보험사기 조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경우 2014년 기준 총 38명의 SIU인력 중 5명이 경찰 출신이며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은 4명 교보생명과 AIA생명, 동양생명은 2명으로 점차 SIU 인력을 보강하는 모습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기는 손보사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생보사도 자유롭지 않다”며 “고객과 회사를 위해 보험사기는 꼭 척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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