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맞아 경쟁사간 장벽 허물어진다
안드로이드-iOS, 삼성-LG 등 경쟁제품 플랫폼 확장
삼성·LG전자 가전제품 이통사 플랫폼과 연동 착수
2015-09-07 16:29:44 2015-09-07 17:07:4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모든 전자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IT업계의 오랜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제는 웨어러블 기기, 가전, 스마트폰 등 개별기기의 연동을 넘어 숙적과도 손잡고 시장을 넓히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IoT의 성패는 사용성 확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간 호환시도가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고,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과 LG에서도 통신사를 매개로 IoT플랫폼 공유가 시도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워치 '기어S2'를 iOS와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적용했다.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 기기에서만 쓸 수 있었다. 기어S2부터는 아이폰 사용자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4.4 이후 버전이 적용된 타사 기기도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2'. 사진 /삼성전자
 
최근 구글 역시 iOS용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보이며 플랫폼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웨어가 탑재된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만 연동됐지만, 이제 아이폰 고객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폐쇄성을 기반으로 소비자군을 형성하던 제조업체들이 타사 제품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이유는 웨어러블 기기의 막대한 시장 잠재성 때문이다. 아직은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의 부가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IoT를 제어하는 독자적인 제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연동되는 '블랙라벨 통돌이 세탁기'의 스마트 진단 서비스를 iOS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월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해서 플랫폼을 만들고 알고리즘 아키텍쳐를 구성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만 지원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만으로 안되므로 가까운 시일 내에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도 플랫폼 확장에 적극적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스마트홈 플랫폼과의 서비스 연동뿐 아니라 삼성 가전제품과의 연동을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도 삼성·LG전자의 가전제품을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양사 제품에 SK텔레콤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다.
 
IoT에 대한 IT업계의 관심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가전박람회 IFA 2015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IoT 플랫폼을 주력 아이템으로 선정해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가 올해 49조원에서 2019년 114조원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자사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이 있음에도 이통사 플랫폼과의 연동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픈 에코시스템이 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동성을 높여 IoT 시장을 선점 효과를 높이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IT업계에서 하드웨어 제품은 포화 수준이 이르렀다"며 "이 한계점을 IoT를 통해 타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제조사뿐 아니라 이통사들도 IoT 플랫폼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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