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오는 8일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카이자 세계 최초 LPI하이브리드카인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둔 현대·기아자동차가 이 차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이기상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개발실 상무, 박동철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이사,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기아차 LPi 하이브리카 설명회’를 열었다.
이 상무는 먼저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가 국내에서 설계되고 개발된 부품으로 만든 순수 국산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지난 3~4년간 하이브리드카를 시범생산해 운행할 때만 해도 국내에 하이브리드 주요 부품 생산 기술을 보유한 곳이 단 한곳도 없어 전기모터나 인버터, 배터리, 직류변환장치 등을 일본, 독일에서 다 수입해서 쓸 수 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가격 부분에서 도저히 도요타, 혼다 등 선두 회사들과 경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카를 이미 양산하고 있는 혼다의 경우 연간 10만~20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하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시범단계에서 2천~3천대를 생산하는데 그쳤고, 그 때문에 대량구매에서 오는 가격하락효과를 누릴 수 없었다.
그는 이어 “일본 도요타가 부품 하청회사에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카 양산체제에 들어갈 때 기술협약을 한다면 더 이상 공급계약을 유지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문건이 돌아다녔다”며 “이제 우리도 우리 차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돼 세계에서 두번째로 하이브리드 부품 생산기술을 가진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문시간에는 LPI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특히 이번에 출시되는 하이브리드카가 수출용이 아닌 순수 내수용으로 판매되는 것에 대한 지적이 거셌다. 국내 1위인 자동차 업체가 수출을 하지 않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문제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상무는 “사실 이번 하이브리드카 프로젝트는 현대기아차가 수익을 낼 수 있는프로젝트는 아니었다”며 “예정된 출시가격보다 생산단가가 더 높았고 연구개발비가 많이 들어 내수든 수출이든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도 국내 주요 부품으로 만든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하는 것은 하이브리드카가 훗날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하는데 기본이 되는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3%에 불과할 정도로 협소해, 대량 생산을 한다해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2012년까지 연간 200만대가 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 일단 국내 시장에서 기술 검증을 받고 생산체계를 확고히 구축한 뒤 세계 시장으로 나간다면, 시장을 선점해 독보적인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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