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정부가 현재 경기 상태는 여전히 부진해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는 회복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는 아직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5월중 광공업 생산은 전달기준으로 다섯달 째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소비에서는 승용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소비재 판매 폭을 끌어올렸다.
소비재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5월중 투자도 운수장비·기계류 등 설비투자가 대폭 확대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보다 증가(16.7%)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상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전반적인 설비투자는 확대됐지만 민간부분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투자(건설기성)는 공공 부문에서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민간 건설기성 부문에서 10.3%나 감소,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고용도 계속 부진하다. 최근 취업자수 감소폭이 축소되다 5월 다시 늘어나 21만9000명이 줄었다.
비상용직 근로자에서 -29만8000명을 기록해 크게 감소했고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세(-14만명)도 여전하다.
실제 경기가 풀려야 중가세를 보이는 서비스업 생산도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감소로 전환돼 전달보다 1.2% 줄었다. 특히 운수업(-8.7%)과 도·소매업(-3.7%)에서 약세를 보였다.
재정부는 민간 건설투자와 생산 등 민간부분이 여전히 부진한 데 대해 "올해 들어 경기회복의 흐름이 계속되고 있으나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아직 미흡하다"며 "경기회복 흐름도 계절적 특성 등 일시적인 요인 영향이 컸던 상황이어서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계속해서 '민간 부문의 자생력 회복'을 강조하며 "올해 하반기까지 민간의 생산·소비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기회복의 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재정부는 보고서에서 "확장적 거시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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