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17일 실시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 논란을 두고 여야간 뜨거운 공방이 오갔다. 서울시에 대한 국감이 아니라 박 시장에 대한 국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 병역 논란을 꺼내들고 의혹 해소를 위한 공개검증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은 “인신공격은 안되지만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은 질의할 수 있다”며 “공적인 기관을 통해 검증이 됐다고 해도 깔끔하게 정리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뜻에서 다시 공개검증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국가기관의 검증이 끝난 사안에 대해 다시 흠집을 내는 것은 ‘비신사적’이라며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이미 수년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MRI 촬영해서 끝난 사안”이라며 “새로운 혐의가 발견되면 몰라도 자꾸 끄집어내 흠집을 내려고 하는 건 비신사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유감을 표하고 “야당 출신 시장인데도 공공기관이 6번이나 공개적으로 확인해줬다. 조작설 등은 말도 안 된다"며 "‘박원순 죽이기’라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많은 분들이 말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핵심 추진사업인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7017 프로젝트)을 두고도 여야 위원들의 공방이 벌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박 시장이 경찰청, 문화재청 등의 반대에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며, 교통혼잡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은 “박 시장이 서울의 발전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더니 고가 공원화 사업을 보면 속도에 더 신경 쓰는 것 같다”며 “지역 주민, 경찰, 문화재청, 국토부에서 반대하는데도 11월부터 직권으로 차량통행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도리어 경찰 등이 사업을 고의적으로 훼방 놓고 있다고 맞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서울경찰청이 지난 5월 도로교통공단 검토결과를 확보하고도 이를 서울시와 공유하지 않았다”며 “3개월 동안 이를 숨기다가 언론 보도 이후에야 전달한 것을 보고도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을 수 있겠냐”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처음에는 반대가 상당해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주민·단체 등과 만나 소통한 결과 반대는 거의 사라졌다”며 “교통혼잡에 따른 대안을 만들고 있는 만큼 우려하는 수준까지 혼잡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