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이 이달 초 전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지점장 항명사태의 발단이 됐던 서비스 선택제에 대해 “우려했던 고객이탈은 미미하며,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서비스 선택제는 지난 5일부터 시행됐다. 이동통신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듯이, 주식거래 고객이 자신의 거래패턴에 맞는 서비스와 수수료 체계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전담 PB에게 상담을 받으며 투자하는 고객을 위한 ‘컨설팅 계좌’와 스스로 판단하면서 투자하는 고객을 위한 ‘다이렉트 계좌’로 구분됐다.
사진/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15일 기준, 지점에서 관리하는 주식매매 고객의 22%가 컨설팅 계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선택제 시행 이전에 PB에게 직접 주문을 내던 오프라인 고객 중에서는 44%, 콜센터나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던 고객 중 4%가 컨설팅 계좌를 선택했다.
시행 2주차(12~15일)의 일평균 거래건수는 지난달에 비해 주문 기준으로는 24%, 체결 기준으로는 26% 감소했다. 100만원 이하 소액거래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소액거래 감소는 고객보호와 비용 효율성 차원에서 의도한 효과”라며 “저렴한 수수료로 소액 거래를 자주하다보면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고, 회사 입장에서도 소액 거래를 처리하는 비용이 이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우려했던 고객 이탈 현상의 경우 한화투자증권 측은 일평균 이탈 고객이 제도 시행 전보다 7명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이탈 고객의 절반 이상이 자산 3000만원 이하의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권용관 한화투자증권 리테일본부 부사장은 “서비스 선택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의 가치와 회사가 인정하는 직원의 성과를 같은 방향으로 정렬하는 데 있다”며 “서비스 선택제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명확히 구분한 만큼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서비스 선택제가 시행되자 지점장 54명은 이날 사내 인터넷망에 성명서를 올리면서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체질과 시기에 따라 처방을 달리 해야 한다”며 “현재 회사의 체력과 상황은 서비스 선택제를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며, 그동안 수차례 이 제도에 대해 시행유보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반발한 바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