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저가 항공사의 대중화에 저유가 기조로 여행객이 늘면서 정유사들이 판매하는 항공유 소비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항공유 국내 소비량은 유가하락이 지속되던 지난해 1~11월 3165만 배럴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량은 14.1% 증가한 9851만 배럴을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급유시설 출하량도 2013년 13억2200만갤런에서 2015년 14억300만 갤런으로 늘었다.
유가의 진정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1년 5개월째 하락세다. 2014년 9월 배럴당 100달러가 무너진 뒤 단 한 번 반전이 없었다. 지난해 11월에는 40달러 선이 붕괴됐고, 올 들어서는 이마저 반토막난 20달러대로 들어섰다.
여기에다 유가 급락에 지난해 말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0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오는 2월부터 0원이 된다. 2008년 유류할증료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여행객 수요를 유인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하락으로 유류할증료가 낮아지는 등 항공 비용이 줄어들며 여행객이 증가했고, 저가항공사 포함 신규 노선이 증가하면서 항공유 소비가 늘었다"며 "항공유도 범용상품이기 때문에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 제2청사가 열리면 외항사에 대한 공급 증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에너지는 항공유 생산량이 전체 석유제품 생산량의 약 10.9%(2015년 3분기)를 차지하며, S-Oil 역시 항공유 매출이 전체의 16%(2014년)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저유가 기조로 여행객이 늘고 저가 항공사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정유사들이 판매하는 항공유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주항공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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