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일동제약(000230)이 건간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와 성형 필러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 기존 사업부에서 신설 회사로 독립시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오는 8월 기존의 회사를 사업부문별로 분리하는 기업분할을 추진한다. 투자회사인 일동홀딩스가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다. 투자회사 밑으로 3개의 사업회사를 신설한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일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을 담당한다.
주목할 점은 기존 일동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와 필러 사업부가 100% 자회사 형태로 독립 신설된다는 것이다. 사업회사명은 가칭 일동바이오사이언스(프로바이오틱스)와 일동히알테크(필러)다.
사업부 신설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필러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은 4586억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매출 비중은 6:4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년비 전문의약품이 역성장한 반면 일반의약품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사업인 전문의약품 부문의 부진을 프로바이오틱스와 필러 신규 사업으로 대체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진입 장벽도 낮다.
일동제약은 1950년대에 일반의약품 '비오비타'를 출시해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프로바이오틱스 발효 공정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의약품이 주력 사업이어서 공격적으로 육성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지큐랩이란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를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제품은 3개지만 새로운 균주를 개발해 라인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업체들은 일동제약 등장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의약품 제조사로 방대한 약국 유통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1500억원대 규모다.
필러는 원료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초 600만 달톤 이상의 초고분자 히알루론산 생산 기술이다. 히알루로산을 원료로 사용하는 필러는 전체 1000억원대 시장에서 90%에 달한다. 현재는 일동제약은 자체 제품 중에선 점안제와 유착방지제에만 히알루로산 원료를 사용한다. 성형용 필러를 자체 개발해 피부미용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원료와 제조를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이점이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회사 전체의 자원을 사업부문별로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각 사업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및 이익 실현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본사 조감도.(사진제공=일동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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