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1월25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시행됐다. 금융당국은 창업기업 지원 활성화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중점 추진해왔다.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 크라우드펀딩은 약 30억원 규모의 펀딩실적을 거두며 서서히 시장에 안착해가고 있다.
아직 제도가 시행된 지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아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와디즈가 전체 펀딩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앞서나가고 있다. 과거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시행해오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인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반 실적에서는 와디즈에 밀렸지만 장기적인 전략을 통해 추격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라우드펀딩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와디즈와 인크의 향후 대결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와디즈
2013년 6월 설립된 와디즈는 그동안 국내 보상형 크라우드펀딩 분야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영철버거가 폐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와디즈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 단적인 예다.
와디즈 측은 “영철버거의 폐업은 단순히 한 자영업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영철버거의 재개업은 물론 지역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0만원을 목표로 했던 펀딩은 1870명이 참여해 목표금액의 341%인 6811만5000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 랩노쉬 프로젝트에서는 1억2996만원을 모금해 크라우드펀딩 사례로는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보상형 크라우드펀딩 실적은 물론 올해 1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초기 5개 중개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크면서 업계를 선도할 유력후보로 거론돼왔다. 실제로 크라우드펀딩 1호는 와디즈가 기록했다. 제도 시행 첫날 와디즈를 통해 투자자 모집을 했던 친환경 해양바이오 업체 마린테크노가 목표금액을 가장 먼저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데모데이 행사 모습. 사진/와디즈
한편,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에 있어 투자자와 발행기업 간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오프라인 투자설명회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2월25일에는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와디즈에서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 예정인 6개 기업이 투자자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으며, 이후 투자자들은 가상계좌에 입금된 200만원으로 모의 투자를 실시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생각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는데,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기업의 임직원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2013년 10월부터 매주 ‘와디즈 금요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황인범 와디즈 홍보팀장은 “보상형 크라우드펀딩을 수년간 진행해오면서 창업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축적되고 있는데, 이를 소개하기 위해 금요인터뷰를 기획했다”며 “현재 인터뷰 진행건수가 60회를 넘어섰는데 좋은 사례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책으로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는 와디즈 홍보 이미지. 사진/와디즈
와디즈는 자체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중에 특히 시선강탈 와디즈의 지하철 광고가 눈에 띈다. 황 팀장은 “올해 1월12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역사에 스크린도어 광고를 오픈했다”며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이어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는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 내 에서만 펀딩기업을 홍보할 수 있도록 규정됐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중개업체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투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와디즈 투자인사이드’를 신설했으며,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스쿨’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는 등 업계 리더로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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