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사후활용 대상 시설 12곳 중 환경 파괴 논란이 거세던 정선알파인 경기장을 포함한 4곳의 관리주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시민단체들의 대회 분산개최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곳들로, 대회 개막을 불과 2년 앞두고 여전히 논란의 불씨가 남은 모양새다.
강원도청은 지난 28일 신관 소회의실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성조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인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의 '전략적 사후관리 및 이행계획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회는 지난해 5월18일 강원도와 한국체육대학교 슬라이딩센터가 사후관리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후속조치를 마련하고자 열렸다. 강원도에 따르면 도와 한체대 슬라이딩센터는 대회 이후 관리와 운영비용 절감을 위한 관리계획 수립을 위해 공동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종 보고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4개 시설(정선알파인,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강릉하키센터주·보조)에 대한 관리주체조차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후활용 방안 계획 수립이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설계 초기부터 가리왕산 환경 훼손 논란으로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정선알파인 경기장마저 사후활용 방안 마련에 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 기본 설계부터 많은 변경을 했다. 자연환경 복원 등 환경단체와 합의한 부분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강원도청 측은 "빙상경기장은 상반기 내 활용방안을 결정지어 강릉을 빙상종목 거점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며 "정선알파인 경기장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4계절 운영방안을 검토하는 등 최적의 사후 활용방안이 마련되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강원도 정선알파인 경기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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