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18일 아시아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일본과 중국증시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내림세로 장을 마쳤고 홍콩도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대만증시만 홀로 사흘 연속 상승했다.
5월18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 (자료=인
베스팅 닷컴)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1엔(0.05%) 하락한 1만6644.69엔을 기록했다. 반면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2.53엔(0.19%) 상승한 1338.38엔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로 인한 엔화 강세 전망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측을 모두 반영하며 등락을 반복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예비치는 전분기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 전망치 0.1% 증가와 직전월의 0.4% 감소를 모두 웃돈 결과다. 1분기 GDP 예비치는 연율 기준으로도 1.7% 증가해 사전 전망치(0.2%증가)를 상회했다. 직전분기는 1.7% 증가였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났다. 다만 이날 도쿄외환거래소에서 달러·엔 환율이 전일 대비 달러당 0.49엔(0.45%) 오른(엔화 약세) 109.44엔에 거래되는 등 예비치 결과가 환율에 즉각 반영되지는 않아 수출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주요 수출주인 샤프(3.69%)와 소니(2.81%), 미쓰비시자동차(3.94%) 등이 일제히 올랐다.
다만 이날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나란히 6월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일본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토론회 자리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올해 2~3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며 "6월 연방준비제도위원회(FOMC) 회의까지 발표될 많은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금리 인상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슨 연은 총재 또한 "금리 인상은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며 "6월이나 7월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일본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하락한 종목으로는 스즈키자동차(9.37%)와 마루이그룹(3.61%), 미네베아(3.05%) 등이 있다.
중국증시도 연일 약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17포인트(1.27%) 내린 2807.51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3월1일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 역시 전날 대비 0.6% 하락한 3068.04에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우려가 중국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경기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는 듯하다가 다시 침체 우려를 보인 것과 정부가 부채 증가 우려와 함께 추가 부양책 제공에 한 발 물러나는 듯한 태도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레노보가 3.49% 큰 폭으로 밀렸고 화윤전력(2.24%), 중국센후아에너지(2.70%), 페트로차이나(2.21%) 등의 에너지주도 약세였다.
반면 주택판매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부동산주인 북경캐피털과 배영부동산이 각각 4.38%, 1.83% 상승했다.
홍콩증시도 사흘 만에 반락했다.
항셍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92.39포인트(1.45%) 상승한 1만9826.41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다시 2만선을 내줬다.
중국공상은행이 1.54% 밀렸고 HSBC가 1.12%, 중국건설은행이 1.94% 하락하는 등 은행주가 약세였다.
이날 대만증시는 홀로 상승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0포인트(0.24%) 오른 8159.68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스캐너 제조업체 마이크로텍이 10.00% 상승했고 캐쳐테크가 0.91% 올랐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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