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펀드 투자위험등급 분류체계 개편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속속 대응작업을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가고 있다. 펀드 투자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오는 7월1일 변경 판매에 앞서 모든 펀드의 위험등급체계를 뜯어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운용사들은 내달 20~30일까지 순차적으로 펀드 변경등록신청서(정정신고서)를 접수해야 7월부터 변동성을 반영한 위험등급이 일괄 효력을 발생할 수 있다.
개편안의 핵심 내용은 펀드 투자위험등급을 기존 5단계 이상에서 6단계 이상으로 세분화하고 설정 후 3년이 경과한 펀드에 대해서는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위험등급을 산정토록 한 것이다. 신규펀드 위험등급은 주요 투자대상 자산·비중과 향후 운용계획을 종합해 운용사가 자체 부여토록 했다. 이미 설정된 기존 펀드도 설정 후 3년이 경과했다면 변동성 기준으로 위험등급을 산정해야 한다.
일부 운용업계 해당부서는 6월 한 달을 이를 위한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신규 등급제도 시행일 2주 이내에 가급적 투자설명서 변경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침을 내린 만큼 남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모든 운용사가 펀드 위험등급변경에 따라 투자설명서 변경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달 말까지 감독원에 접수해야하는 상황이라 다들 바쁘다. 현재 90개 정도의 공모추가형펀드에 대한 변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주말을 반납하고 변경작업에 나선지 오래"라며 "펀드 위험등급 변경은 투자설명서의 중요내용 변경이기 때문에 수시공시 사항이다. 위험등급 변경시 간이 투자설명서 내용 변경 외에 이를 일일이 기존 고객에게 통지하는 수시공시 의무도 실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3년 뒤 순자산가치(NAV) 변동위험을 근거로 위험을 산정케 한 점은 운용업계가 다소 부담으로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NAV 변화는 통상 높게 나오거나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이 10%만 넘어도 초고위험으로 분류돼 일반 지수형 펀드들이 초고위험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7일 운용사와 판매사 등을 대상으로 펀드 투자위험등급 분류체계 개편에 따른 설명회를 열고 등급산정과 신고서 제출과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각사 상품팀과 제도팀이 참석한 이번 설명회에서는 위험등급 변경과 관련한 정정신고서 접수일정, 주요 유의사항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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