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파업 시작 사흘째와 나흘째 연이어 서울지하철노조와 부산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멈추면서 홀로 남은 철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년만에 연대파업에 나섰지만 지하철노조의 파업 중단은 철도노조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사측이 직위해제에 이어 형사고소까지 이어가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철도노조 역시 파업 지속에 대한 의지가 강해 장기화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부산지하철노조는 30일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의용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미남역에서 열린 '파업 4일차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사측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했으며, 다음 달 20일까지 파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파업 철회가 아닌 잠정 중단이지만 지난 29일 서울지하철노조의 교섭 합의에 따른 파업 종료에 이어 부산지하철노조마저 파업을 멈추면서 철도노조가 떠안은 부담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이번 철도노조와 지하철 노조의 연대 파업은 지난 1994년 만에 연대 파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양 지하철노조가 파업에서 힘이 다소 약해진데다 국민 불편 부담 가중 우려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파업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사측의 연이은 노조 조합원에 대한 직위해제와 형사고소 등 강경대응이 이어지고 있고, 노조 역시 파업 철회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이날 노조위원장 등 9명에 대해 업무방해로 경찰에 형사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파업 첫날 100명을 시작으로 이날 2명이 포함되면서 직위해제만 141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코레일은 여전히 철도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 진행된 철도분야 국정감사에서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 합의 소식에 야당 의원들이 코레일에 대한 향후 대응방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어떠한 일이 진행될 때 원칙을 상실하고 그때 그때 임기로 모면하면 더 큰일이 일어나는 것을 많이 봤다. 원칙을 안지키면 더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원칙을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
파업 사흘째인 지난 29일 여의도에 모인 철도노조원들 모습. 사진/전국철도노동조합
철도노조 역시 다음 주 총파업을 예고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철도노조의 노동쟁의 사건이 정당한 조정 대상이었고, 조정도 종료했다고 밝혔다. 불법 논란을 빚은 철도파업이 합법적 쟁의행위임을 확인한 것"이라며 "성과연봉제에 대한 합의 등이 이뤄지면 우리도 바로 파업을 중단한다. 공사가 정부 눈치 보느라 합의서 하나 못쓰니 또 우리만 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철도노조는 오는 2차 총동원령 등이 담긴 총파업 투쟁명령 3호를 발령하고 10월4일 대학로 집결을 결의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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