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예방하기 위해 편중된 대출포트폴리오에 대한 업종별 비중을 분산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발생했던 저축은행들의 부실원인과 경영행태 등을 분석한 결과 대출의 쏠림 현상이 클수록 부실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27일 김학건 충북대학교 교수의 '부실저축은행 행태 분석 결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PF·개인 신용·부동산 담보· 기업 대출 등 특정 업종의 편중도 증가에 따라 부실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건 충북대학교 교수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업종별로 분산하고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을 낮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업종 편중도를 통해 향후 저축은행의 부실위험을 사전에 인식할 수 있는 변수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1997년 말 기준 231개의 저축은행이 2002년 말 절반 수준인 116개로 급감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1년부터 30개의 저축은행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되면서 올 상반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이 영업 중이다.
김 교수는 "부동산 PF 등의 대출 포트폴리오 편중과 대주주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위법적 경영행태 등이 부실원인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고 현재 영업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사전적 위험관리를 위해 사업을 다변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중화된 소유구조에서 최대주주의 사적이익 추구에 따라 기업가치하락과 저축은행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50% 이하로 유지하고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의 지분율을 높여 민간 대주주에 대한 견제 역할을 수행토록 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저축은행들은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시장 정상화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16.7%, 지난해 말 18.6%, 올 상반기 22.7%를 기록하는 등 대출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포트폴리오 편중에 따른 부실화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비중을 분산해야된다는 의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에 대해 지방 중소형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별 자산 규모 차이가 있어 사업 다변화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사업 비중을 분산하기 위해선 사업의 다변화를 추진해야하는데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별 자산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평준화시키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규제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사업 다변화도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예방하기 위해 편중된 대출포트폴리오를 업종별로 비중을 분산해야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저축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의 모습. 사진/웰컴저축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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