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바닥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본 정부가 수출 대신 내수부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기업들은 수출 주도의 경제회복이 기업과 가계의 소비를 자극할 만큼 강력하지 못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일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4분기 단칸지수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경기체감지수는 지난 3월 마이너스(-) 40에서 이번달 -42로 악화됐다.
대기업들 역시 올 회계연도(2009.4~2010.3) 총 13.8%의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집계돼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업들의 비용감소는 가계 수입 악화로 이어지며 일본의 물가하락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14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임금 인상 등의 실태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직원의 기본급 등을 삭감했거나 삭감할 예정인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9.3%에서 3배 이상 늘어난 30.9%로 나타났다.
하토야마 정부는 소득 악화로 타격을 입은 가계가 소비를 줄이면서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자, 지난주 향후 성장의 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돌리기 위한 7조2000억엔(81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시라이시 히로시 BNP파리바 도쿄지점 연구원은 "비록 수출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이 여전히 소비와 고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라이시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이 내수활성화에 부담이 되고 있어 내년 경제회복 속도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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